윈도 비스타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월간 PC사랑 3월호 인터뷰

6년을 기다려온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었지만, MS는 그 오랜 공백을 깨고 등장한 비스타가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르기를 바라지만 모든 관객이 환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시되자마자 액티브 X 문제가 터지더니 미국보다 비싼 값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라이선스나 업그레이드 방식에 대한 논쟁도 이어집니다. 

PC사랑(www.ilovepc.co.kr)은 한국MS의 송윤섭 차장을 만나 윈도 비스타를 둘러싼 여러 가지 오해와 진실을 들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이슈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월간 PC사랑 3월호 인터뷰

하나. 한국 소비자들은 봉?

논란의 핵심은 윈도 비스타의 소비자용 패키지(FPP:full packaged product)가 미국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닷컴(www.amazon.com)에서 379.99달러에 팔리는 윈도 비스타 얼티밋 풀 버전이 국내에서는 50만 원을 훌쩍 넘는다. 홈 프리미움 한글판도 35만9천 원으로 미국의 230달러(약21만6천원)보다 60% 정도 비싸다.

이에 대해 송윤섭 차장은 “한국에서는 윈도 매출의 대부분이 메이커 PC에서 생기고 소비자용 패키지는 0.1%가 채 되지 않는다”면서 “그 0.1%에 대한 가격 논란이 비스타 전체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이어 그는 “99%에 해당하는 완제품 PC는 절대 한국이 차별받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국내 업체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며 ‘바가지 논란’을 일축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FPP에 대해서는 “FPP를 얼마 받느냐는 한국MS가 아니라 총판에서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여론의 압박을 의식한 탓인지 ‘가격 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송 차장은 “어떤 식이든 가격을 내릴 생각이고, 유통사들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똑같이 맞추기는 어렵지만 그 차이를 15%까지 줄여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못박지 않았지만 “최대한 빠를수록 좋지 않겠느냐”며 조만간 비스타의 가격 인하 소식을 예고했다.


둘. 모든 게 액티브 X 때문?

송 차장은 “윈도 비스타가 액티브 X를 지원하지 않는 바람에 한국 웹에 큰 혼란이 벌어졌다고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냉정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윈도 비스타에서 액티브 X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송 차장은 “액티브 X에 대한 정책이 바뀌면서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해 작년 8월부터 포털, 게임, 쇼핑몰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사이트들과 협력해가면서 액티브 X 문제를 해결해왔다”면서 “네이버와 다음 등은 발 빠르게 대응을 했지만 ‘출시되면 그때 바꾸지’ 하고 미적거렸던 곳에서 지금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래 전부터 변화를 예고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온 MS로서는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게 억울하겠지만, 윈도 XP에서 액티브 X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원죄를 벗어날 수는 없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분야는 온라인 뱅킹과 공공 기관 사이트이지만 “지금 한창 손을 보고 있으므로 2월 말까지는 해결이 될 것”이라는 게 MS의 생각이다(하지만 3월 들어서도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송 차장은 “MS 본사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액티브 X가 거의 표준처럼 자리 잡은 것에 대해서는 의아해한다”며 “MS가 웹 표준을 따르기로 한 이상 지금이라도 대안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셋. 라이선스가 헛갈려?

“MS는 윈도 비스타를 처음 설치한 PC가 아닌 다른 컴퓨터에 깔 수 있는 횟수를 1회로 제한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이를 철회했다.” 해외 MS 전문 블로그들을 통해 지난해 11월 알려진 소식이다. 그렇다면 재설치 횟수가 얼마나 늘었을까? 또 비스타 패키지에는 64비트와 32비트 DVD가 모두 들어 있는데 64와 32비트 PC 양쪽에 모두 깔아 쓰는 게 가능할까?

설치 횟수에 대해 송 차장은 “윈도 XP와 같다”고 답변했다. 윈도 XP의 기본 정책은 ‘one Licence one PC’로, 한 대의 PC에 하나의 라이선스를 적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PC가 고장 나서 바꾸거나 업그레이드를 자주 하는 현실을 고려해 이전 PC에서 지우기만 하면 다른 시스템에 깔아 쓸 수 있다.

64비트와 32비트를 함께 쓰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리얼 번호가 같아서 32비트와 64비트 PC에 동시에 깔아 쓸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모든 에디션에 32비트와 64비트 DVD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비스타 얼티밋에만 32비트와 64비트 DVD가 있을 뿐 나머지 에디션은 32비트 또는 64비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32비트 홈 프리미엄을 쓰다가 64비트로 업그레이드할 때는 신청만 하면 64비트 DVD를 공짜로 보내준다(단, 배송비는 신청자가 내야 한다). 결과적으로 얼티밋이든 홈 베이직이든 32비트와 64비트를 다 가질 수는 있다.

넷. 알쏭달쏭한 업그레이드

 ‘클린 인스톨’(clean install)에 관한 것이다. 윈도 98에서 윈도 XP로 업그레이드할 때는 윈도 XP 업그레이드 CD로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설치하는 ‘클린 인스톨’이 되지만(물론 설치 중간에 윈도 98 CD를 넣어 라이선스를 확인하지만) 비스타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비스타는 반드시 윈도 XP가 PC에 깔려 있어야 하므로 클린 인스톨을 하려면 포맷 → 윈도 XP 설치 → 윈도 비스타 업그레이드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이다.

기즈모도(gizmodo.com)나 아스테크니카(arstechnica.com) 등 해외 IT 사이트들이 제기한 이 문제는 그러나 오해로 밝혀졌다. 송 차장은 “윈도 비스타의 업그레이드에는 ‘인 플레이스 인스톨’(in-place install)라는 개념이 더해졌다. 윈도 XP에 깔려 있는 프로그램과 설정을 비스타에서 그대로 이어받아 쓰는 것”이라면서 “이 새로운 기능이 부각되면서 비스타 업그레이드는 포맷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설치 중에 클린 인스톨 메뉴가 있다”고 밝혔다.

by 후이즈 | 2007/03/09 09:09 | software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leejil.egloos.com/tb/99294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너른호수 at 2007/03/09 09:44
3월호 기사니까 2월에 인터뷰하신 내용인가보네요.
FPP 가격은 2월말에 어느 정도 조정된 듯 합니다.

http://widelake.net/204

한 11~12% 하락폭 내외에서 조정이 되었는데(미국 영어판과 30% 정도 차이), 그러면 추가 하락이 또 될 수 있다는 걸까요, 아님 이걸로 끝일까요. 흠.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