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역사의 '최대 실패작' 베스트 10
 지금의 풍요로운 디지털 삶을 인도하기 위해 수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끊임없는 도전을 해왔습니다. 그 중에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도 있지만 실패의 쓴잔을 들이킨 것도 적지 않습니다. 리얼월드(www.miguelcarrasco.net)에서 뽑은 10가지 실패작은 제 생각과 비슷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1. 제록스 알토

제록스의 팔로알토 연구소에서 1972년 개발한 알토(Alto)는 비트맵 디스플레이어와 마우스, 이더넷, 하드디스크, 키보드, 워드프로세서를 갖췄습니다. 편집 애플리케이션과 e-메일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아서 지금 봐도 대단히 잘 꾸며진 구성입니다.


하지만 당시 제록스는 복사기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복사 특허 전쟁으로 정신도 없었던 터라 이 컴퓨터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때 제록스가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컴퓨터 역사는 바뀌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제록스가 주춤하는 사이 애플이 치고 나왔으니까요.


제록스 알토가 대단히 독창적이고 현재 우리가 쓰는 컴퓨터의 원형을 제공했지만 제록스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2. NeXT 컴퓨터

1985년 9월17일,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85년과 86년 애플 주식을 팔아 마련한 1억 달러로 넥스트(NeXT)를 세우고 유닉스 슈퍼컴퓨터를 개발했습니다. 모토롤라 33MHz 68030 프로세서를 얹은 이 시스템은 사진과 같이 검정 케이스로 둘러싸인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넥스트 컴퓨터는 막강한 성능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값이 6천 달러에 이르렀고 소프트웨어도 없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 아무리 좋아도 이 정도 값에 소프트웨어가 빠진 것을 사기는 쉽지 않았겠지요. 5만대를 생산하는 데 2억5천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얼마나 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3. IBM PCjr


IBM은 교육 시장에 어울리는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관심이 컸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놓은 PCjr은 불행히도 우스꽝스런 키보드를 갖춘 비 IBM PC 호환 컴퓨터였습니다. 비용은 다른 IBM PC보다 좀 쌌지만 대중성은 없었습니다.


키보드가 적외선 빔을 통해 컴퓨터와 통신하는 게 특징이지만 교육용으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컴퓨터 작업을 방해하는 해프닝이 자주 벌어졌으니까요.



4. 애플 뉴톤


비록 6년 동안 생산되었지만 애플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수익은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과 휴대하기 불편할 정도로 큰 사이즈입니다. 필기체 인식 시스템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인기 시사만화 둔스베리에서 망신을 당할 정도로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뉴톤 자체는 실패했지만 이 경험은 애플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뉴튼의 개발 기술이 지금의 아이팟으로 이어졌으니까요.



5. 애플 3

1980년에 선보인 애플 3은 지금까지 개발된 최악의 컴퓨터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비즈니스 시장을, 그것도 하이엔드급을 겨냥했지만 값이 7천800달러로 엄청나게 비싸 누구도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애플 3은 덩치를 줄이려고 좁은 공간에 부품들을 꾸역꾸역 집어넣었는데 이게 결정타였습니다. 조그만 써도 열 때문에 먹통이 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의 항의가 대단했습니다.



6. 애플 리사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 알토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애플 리사는 가격이 10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마우스와 GUI 등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지만 너무 비싸서 생산량 10만 대 대부분이 창고에서 먼지만 뒤집어썼지요. 애플에게는 물론 스티브 잡스에게도 재앙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사실 소비자들은 애플 리사보다는 이후 선보인 매킨토시를 더 좋아 했습니다. 그런 매킨토시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했는데 거의 팔리지 않은 애플 리사의 적자 규모는 엄청났지요. 개발비를 한 푼도 뽑지 못한 완벽한 실패작입니다.



7. MS 윈도 Me

윈도 Me는 윈도 98과 XP 사이에 나온 운영체제이지만 98보다는 하드웨어 호환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거의 1주일에 한 번씩 재설치를 해야 하는 불안함으로 원성을 샀지요.


고급 유저들은 윈도 Me가 윈도 98보다 안정적이라고 하면서 불안정한 성능은 호환성이 떨어지는 하드웨어를 썼기 때문이라고 탓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를 탓할 게 없지요. 당시 대부분의 유저가 PC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였으니까요.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MS의 잘못이 크지요.


윈도 Me는 포지셔닝도 잘못 했습니다. 윈도 95는 그래픽 운영체제, 윈도 98은 인터넷 운영체제라는 테마를 내걸었지만 윈도 Me는 마땅한 게 없습니다. 윈도 98과도 별반 다르지 않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 의미도 없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윈도 Me의 Me가 Millenium Edition이 아니라 Microsoft Experiment, Mistake Edition, Memory Eater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8. MS Bob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MS 역사에서는 확실한 ‘실패작’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노란색의 커다란 웃는 얼굴로 안경을 쓴 캐릭터가 인상적인 이것은 컴퓨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컴맹들을 겨냥해 1995년 선보였습니다.


윈도 3.1이나 윈도 95를 보다 쉽게 쓰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를 노렸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윈도 95에 쏠리면서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9. IBM OS/2

MS 도스가 엄청난 인기를 모으면서 IBM PC의 영향력까지 뛰어넘자 IBM은 긴장했습니다. 사실 도스가 알려진 것은 IBM이 IBM PC 운영체제로 채택했기 때문인데 입장이 완전히 바뀐 것이지요.


IBM은 도스를, 나아가 MS를 견제하기 위해 OS/2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완벽한 운영체제를 만들려다보니 제작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시스템 사양도 대단히 높아서 대중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MS를 누르려고 만들었지만 윈도 95와 98에 밀려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10. 게리 킬달 CP/M

1980년 대 IBM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개인 PC를 만들기로 하고 적당한 운영체제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곤 당시 최고의 인기 운영체제였던 CP/M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CP/M 대신 채택된 게 MS 도스였지요.


IBM과 CP/M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소문은 게리 킬달이 비행기를 타느라 IBM의 제안을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IBM 경영진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제안이 너무 황당해서 거절했지요.


이후 IBM은 빌 게이츠와 손을 잡고 도스를 스타로 만들었고 그 때문에 CP/M은 완전히 물을 먹고 말았습니다. 만약 킬달이 그때 IBM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사실 게리 킬달 입장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계약이 불리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컴퓨터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by 정이리 | 2006/10/24 11:13 | news | 트랙백(1)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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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Phone 되고픈 超.. at 2009/08/05 20:48

제목 : [아이폰의 혁신가] 스티브 잡스 - 딸의 이름을 딴..
1979년 스프레드시트의 최초 버전이 발표되었다. 비지칼크(Visicalc)는 몇개의 셀에 값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계산을 수행했다. 비지칼크가 출시되자 컴퓨터는 사업에 매우 유용한 제품이 되었다. 애플 컴퓨터는 사실상 경쟁 상대가 없었다.인정하지 않은 딸 Lisa의 이름을 딴 컴퓨터를 개발한다.회사가 폭발적으로 확장을 했지만 스티브 잡스는 행복하지 않았다. 애플 ][는 워즈니악이 만든 것이었다. 스티브 자신의 컴퓨터가 필요했다. 그 이름도 미리......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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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liff3 at 2006/10/24 11:45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금 보게 되니...ㅎㅎㅎ
저중에 최악을 뽑으라면 윈미가 아닐까 싶네요. :-)
Commented by iris2000 at 2006/10/24 18:37
스티브 잡스.. 지금의 성공에 가려진 느낌이 들지만 삽질의 추억도 많은 인물이죠;; 암울했던 그 시절에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ehdrns8633 at 2009/01/17 16:55
아무리 최고 소프트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사라도...
실수는 있었군요,
2007년에 나온 비스타도 여기에 끼워야 할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13/04/14 10:36
배경색이랑 글자색이랑 비슷해서 잘 안보이네요.
Commented by 녹두장군 at 2013/04/14 13:35
애플 리사 10만달러 아닙니다. 위키에 찾아보니 9,995달러로 나와있네요.
Commented by ehdrns8633 at 2016/11/06 07:38
아무리 최고 소프트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사라도...
실수는 있었군요,
2016년에 나온 10도 여기에 끼워야 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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