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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2.0이 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킨 싸이월드의 후속 버전이라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PC사랑>은 이번 10월호에 싸이월드 2.0의 개발을 이끄는 박지영 그룹장을 만났습니다. 박 그룹장은 싸이월드 초기 멤버로 SK에 인수된 뒤에도 서비스 개발을 이끌어온 싸이월드의 산증인입니다. 그녀의 입을 통해 들어본 싸이월드 2.0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PC사랑> 기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싸이월드 2.0,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새 출발하다 박지영 싸이월드 서비스 혁신그룹 본부장 “C2는 단순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닙니다.” 박지영 그룹장은 C2 프로젝트가 ‘개인 커뮤니티’라는 싸이월드의 정신을 이어받지만 표현 방식은 전혀 다르다고 못을 박았다. “업그레이드 이상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두 번 세 번 되뇌는 것은 도드라지는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그 ‘만남’의 정신은 유효하지만 색깔은 전혀 딴판이란다. 싸이월드와 같으면서 다른,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C2다. 싸이월드 7년, 그리고 새로운 도전 “싸이월드가 문을 연지 7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히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왔지만 시장에서는 새로운 요구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자세로 전혀 다른 홈피를 만들어보자고 한 게 C2입니다.” C2의 C는 cyworld의 첫글자다. 결국 C2는 싸이월드 2.0이다. 그렇다고 기존 싸이월드를 대체하지 않는다. C2는 C2이고 싸이월드는 싸이월드다. C2가 싸이월드의 철학을 안고 태어났지만 완전히 독립적인 서비스다. “리니지 1과 2는 기본 스토리는 같지만 표현 방식은 다릅니다. 리니지 1이 2D라면 리니지 2는 3D 기술을 쓰지요. 그러면서도 이 둘은 게임 시장에서 10위권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리니지의 성공은 철학이 같은 두 서비스가 각기 다른 색깔로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음을 증명한다. 서로 보완을 해주기 때문에 더욱 잘 공존할 것이라는 그녀의 믿음은 흔들림이 없어보였다. 그렇다면 C2는 싸이월드와 비교해 무엇이 다를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팝업 창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웹 브라우저에서 홈페이지가 바로 열립니다. 화면이 커지면서 나를 표현하는 도구들이 그만큼 많아지지요.” 팝업이 뜨는 게 아니기 때문에 C2는 홈페이지 전체를 ‘홈’이라고 부른다. ‘미니홈피’에서 ‘홈’으로의 진화는 C2의 첫번째 특징이다. “두번째 특징은 게시판입니다. 커뮤니티의 핵심은 게시판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제로보드와 같은 설치형 보드를 비롯해 수많은 자료를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자유로움’이다. 지금의 미니홈피는 사진첩, 방문록 등 게시판마다 쓰임새가 정해졌지만 C2는 그렇지 않다. 사진첩 형태로 쓰다가 지겨우면 블로그로 바꿀 수 있다. 게시판 숫자도 원하는 만큼 늘리고 스킨으로 자유로운 변신을 꾀한다. “다양한 형태의 게시판을 클릭 몇 번이면 C2 홈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통합 게시판이라 동영상, 이미지, 파일을 모두 지원하고 트래백, RSS 등 최신 기술도 두루 씁니다. 게시판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지요.” C2의 핵심은 게시판과 위젯 C2의 세번째 특징은 위젯이다. 달력이나 시계, 날씨, 사전 등 조그만 애플리케이션을 가리키는 위젯은 창 형태이기 때문에 위치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력은 왼쪽, 시계는 오른쪽에 두는 것이다. 사실 위젯은 ‘개인화된 서비스’를 목표로 네이버와 다음이 먼저 시작했지만 자기 계정에서만 나타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C2는 내가 꾸민 위젯을 방문자도 똑같이 보고 즐긴다. “1인 미디어의 가치는 공유입니다. 나 혼자 즐길 때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커지지요. 따지고 보면 싸이월드의 성공 비결도 ‘나눔’이지요.” 위젯은 기획 단계부터 독특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성공 가능성이 높이 점쳐진다. 예를 들면, 하루에 영어 문장 하나씩 보여주는 위젯이다. 이 위젯으로는 나만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방문자들까지 매일 하나의 영어 문장을 익힐 수 있다. 세계 지도 위젯도 나온다. 자신이 여행한 지역을 누르면 사진과 여행기가 링크된 게시판이 열리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장치로서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꾸미는 도구로서도 위젯은 상품 가치가 높다. “기본적인 몇 개를 빼고는 도토리를 주고 사야 합니다. 외부 업체들도 위젯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래야 더욱 다양한 위젯을 쓸 수 있으니까요.” C2는 네티즌들이 만드는 UCC(user created contents)를 ‘마이베이스’에서 관리한다. 이 툴은 자료를 검색하고 홈페이지를 장식할 때도 필요하다. 마이베이스를 눈여겨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싸이월드 때문이다. 싸이월드와 C2를 함께 쓸 때 마이베이스는 양쪽으로 데이터를 올리는 터미널 역할을 한다. 마이베이스를 통해 게시물을 올리면 싸이월드와 C2에 함께 등록되므로 따로 작업할 필요가 없다. 싸이월드를 C2로 대체할 때는 기존 자료를 통째로 옮겨준다. “그런 점에서 마이베이스를 업그레이드 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C2의 자료를 싸이월드로 내려 보내는 기능은 없습니다. 이 기능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는 아직 연구 중입니다.” 플랫폼이라는 시각으로 접근 C2에는 ‘검색’이 빠지지 않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8월31일 자체 개발한 검색서비스 ‘써플’(searchplus.nate.com)을 공개했다. 써플은 검색 결과에 대해 이용자가 점수를 매기고 점수가 높을수록 상위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기계적인 선별이나 사업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네티즌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1차적으로는 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뒤지고, 뒤이어 외부에서 데이터를 찾습니다. 이런 2단계 검색은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검색 결과를 표시할 때도 내 게시물을 상위 페이지에 표시합니다.” 확장된 창부터 써플까지 C2는 싸이월드와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결국 핵심은 위젯과 게시판이다. 그리고 게시판과 위젯의 지향점은 맞춤형 서비스다. “C2를 기획하면서 많은 사이트를 훑어 봤습니다. 모양은 다르고 쓰임새도 제각각이지만 결국은 메인 창이 있고 그 밑에 게시판이 자리를 잡더군요. 뜯어보면 매한가지인데 어떤 것은 카페가 되고 또 어떤 것은 블러그가 됩니다.” 그녀는 홈페이지를 특정한 쓰임새로 규정짓는 것이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네티즌들도 이미 입맛이 그렇게 변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물건을 팔 수 있게 해달라거나 미니홈피를 클럽으로 쓰게 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어떤 목적을 정해놓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네티즌들에게는 그에 맞춰 쓰라고 강요해온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 묻더니 슬그머니 답을 내놓는다. “특정한 목적 없이 자유자재로 변하려면 단순한 홈페이지가 아니라 커뮤니티 플랫폼이어야 합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플랫폼은 시스템의 기반 기술을 가리킨다. 어떤 목적에 필요한 응용 기술, 다시 말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블로그도, 미니홈피도, 클럽도 되는 C2는 홈페이지라기보다 플랫폼에 가깝다. 이미 그려진 그림에 색만 칠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림까지 그리게 하는 맞춤형 서비스, 그것이 C2다. ![]() 12월 베타 테스트, 1월 정식 오픈 C2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은 지난 3월30일 그녀가 개발 블로그(http://c2.cyworld.com)에 올린 ‘싸이월드 신규 서비스 프로젝트 C2에 대해’라는 글에서도 도드라진다. 그 내용을 살짝 들여다보자. “2005년 8월 싸이월드 5.0 개편 이후 보다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씨앗이 C2입니다. 획기적이거나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선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쓰는 미니홈피와 클럽과 카페,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 이미 잘 짜 맞춰 놓은 퍼즐을 모두 분해시켜 다른 시각으로 끼워 맞추기 때문이지요. 관리는 쉽게, 활용은 높게, 표현은 자유롭게. 편리한 개인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제대로 된 홈페이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같은 재료로 전혀 다른 요리를 만들겠다”는 그녀의 도전은 서서히 종착역에 들어서고 있다. C2는 현재 디자인이 거의 끝난 상태다. 세부 기능이 마무리되는 12월에는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다. 베타 서비스는 전면 공개를 하는 게 아니라 초대된 사람들에게만 기회를 준다. 일반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도 너무 일찍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C2가 오픈한다고 해서 기존의 싸이월드 유저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미니홈피도 수년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기능이 불편하지 않습니다. 손때 묻은 물건처럼 정이 많이 들었으니 쉽게 떠나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C2가 노리는 타깃은 기존의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아니다. 미니홈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색다른 서비스를 기다리는 네티즌들을 겨냥한다. 처음부터 대박을 노리지도 않는다. 얼리어답터나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플랫폼으로서의 자유분방한 C2의 매력을 알려나가면 자연스레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믿는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의 자금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가 활발해졌고 SK그룹의 유무선 커뮤니티와 연계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때마침 ‘디카’ 열풍이 불면서 싸이월드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현재 싸이월드는 회원수 1천900만 명과 월 방문자수 2천만 명을 기록한다. 하루 도토리 판매액도 3억 원에 이른다. 청춘을 바친 싸이월드가 이처럼 우뚝 섰지만 그녀에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C2도 마찬가지이지만 해외 진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싸이월드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한다. 2005년 6월에는 중국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싸이월드를 시작했고 2005년 11월에는 일본, 2006년 8월에는 대만과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지난 6월 합작 설립된 싸이월드 유럽을 통해 독일 서비스를 계획 중이고 8월에는 베트남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싸이월드의 해외 진출은 한국 인터넷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평가다. 한국의 도토리는 중국으로 건너가 ‘훙떠우’(紅豆)가 되었고 일본에서는 ‘동구리’(ドングリ), 미국에서는 ‘에이콘’(acorn), 대만에서는 ‘쏭구어’(松果)로 통한다. ‘일촌’도 중국에서는 막연한 관계를 가리키는 ‘즈지’(知己), 일본에서는 싸이 친구라는 뜻의 ‘싸이프랜드(Cy-Friend)’, 미국에서는 이웃을 의미하는 ‘네이버’(Neighbor), 대만에서는 친한 친구를 의미의 ‘마치’(麻吉)로 불린다. “여러 진출국 중에서도 마이스페이스닷컴이 버티고 있는 미국에 관심이 쏠립니다. 여기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마이스페이스를 꺾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그렇다고 기가 죽지도 않습니다.” 2003년 선보인 마이스페이스는 회원 수 7천500만 명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의 1인 미디어 서비스다. 이용자가 자기 마음대로 레이아웃과 배경색을 바꿀 수 있고 음악 감상도 손쉽지만 업로드가 까다로운 게 약점이다. 인맥관리도 미니홈피 ‘파도타기’를 따르지 못한다. “마이스페이스의 성공은 1인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마이스페이스보다 훨씬 더 구성이 잘된 싸이월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요. 현재의 마이스페이스는 미니홈피 초기 수준에 불과합니다. 싸이월드가 몇 걸음 앞서 있는 셈이지요.” 인터넷 서비스의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싸이월드. 그리고 그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새롭게 태어난 C2. 지난 7년을 숨 가쁘게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 또 얼마간 그녀는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 30대 초반 싸이월드 서비스 혁신그룹 본부장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짊어지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이기에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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